호주서 용접사로 제2인생” 30·40代 늘어

용접학원 대부분 3040… “노력 따라선 연봉 1억도

서울에서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김용현(35)씨는 지난 2월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떠났다. 김씨는 호주에서 새 직장을 얻었다. 제약회사도, 영업직도 아니다. 출국 전 용접 기술을 익힌 김씨는 호주 배관용접회사에서 일한다. 김씨는 기본급으로 1년에 10만7000호주달러(한화 1억2500만원)를 받기로 계약했다.

호주는 최근 자원 개발과 철강산업 발전으로 숙련 기술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호주 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작년 5월 취업 비자인 ‘457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했다. 457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호주 영주권자·시민권자와 동일한 임금을 받고, 불이익을 받을 경우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도 있다. 4년간 체류한 뒤 기간 연장도 가능하고 영주권 취득도 유리하다.

지난 1월부터 이 비자를 받아 호주 퍼스(Perth)에서 용접사로 일하고 있는 박성하(34)씨는 “올해 연봉으로 1억2000만원 정도 받을 것 같다”며 “호주 물가가 비싸긴 하지만, 한국에 있을 때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용접학원에는 현재 80여명의 수강생이 용접기술을 배우고 있다. 30~40대가 대부분인 수강생들이 제2의 인생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 학원 김종운 원장은 “세계 각국의 용접사들이 호주로 몰려들고 있는데 한국에선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현지 사정에 맞춘 교육을 받으면 누구든 호주 취업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